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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드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8-03 08:55 조회2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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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의 외출!
나는 개와 친숙하게 지낸다. 애견은 정성이 많이 들어 그렇고 토종견인 진도견과 사냥술이 뛰어나고 영리한 라이카 견종을 사육하며 희비가 엇갈리는 기쁨도 얻었고 생이별의 정 끊음으로 슬픔도 있었던 동물과의 스토리가 있어 글을 남기기도 한다.
지난 오월에 거제 처가에서 입식하여 데려온 라이카 견종인 삼월이는 3월1일에 태어났다. 삼일절이라 대한독립만세를 이름에 넣어 대한이로 부르려다 암컷이라 출생일을 담아 삼월이로 작명했다.
어둠이 내린 밤을 타 종이박스에 담고 출생 2개월째인 삼월이를 데려오는 날 자정에서야 집에 도착 멀미로 덮어쓴 몰 꼴이 볼 상스러워 목욕을 시키고 가분지(진더기)를 제거하는 등 정성으로 인연을 쌓고 키우다가 개집을 두었던 나대지가 원룸 신축으로 옮겨야 할 상황에서 마땅히 대안이 없어 좋은 주인을 만나게 해 준다며 보낸 일로 한바탕 큰 고민을 하게 된 실화를 동화로 역어 본다.
긴 가뭄으로 숨고르기조차 힘든 혹서기에 동물을 사랑한답시고 목줄로 묶어 놓은 것만으로도 죄스러워 엽사에게 보내면 사냥 견으로 키워 본성 기질대로 산천을 뛰어 다니며 잘 놀거나 싶어 보냈는데 엽견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전갈을 받고 건강탕 식당을 운영하는 농장주라 보신용으로 죽어갈지 모르겠다는 강박에 쫓겨 다시 데려오기로 하고 농장을 찾아가서 교감한 이야기다.

삼월이는 긴 철창으로 된 유치장 같은 방실에 다른 견종들과 함께 풀 죽은 모습으로 있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가만히 먼눈 살펴보니 같은 방실에 있던 누룽이가 삼월아 너도 주인에게 버림 받았구나 라고 심기를 건드린다.
그러지 않아도 도살장에 남은 누린 핏 내음이 살기를 떨게 하는데 애써 말을 받는 삼월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주인님은 절대 날 버리지 않아!
이번에 백구가 끼어들며 바보야 여기 왔다는 게 무슨 뜻인 것 같아?
너도 우리들이랑 보신탕으로 죽을 거야
뭐라고 멍멍멍 ~ !
나는 아니야 우리 주인님이 잠시 세상 구경하라고 보낸 거야 꼭 온다고 했어 올 거야 멍멍멍~~~
삼월이는 친구들의 말이 믿기지는 않았지만 어젯밤 주인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삼월아 너는 사냥을 잘 하니 엽사 아저씨랑 함께 멧돼지 사냥도 하고 건강하게 자라라 하던 귓전 말이 너무나 슬프게 떠오른다.  순식간에 겁도 난다. 멍멍멍 속으로 울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검둥이가 삼월아 인간들은 다 똑 같아 잔인하고 나빠!
너의 주인도 똑 같거든 그러니까 여기다 버린 거야!
삼월이는 무섭기도 하고 현실이 되어 가는듯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내내 울기만 했다. 눈물 보이지 않으려 속으로 운다.
이 때 이런저런 생각으로 교감하던 주인장이 차에서 내려 삼월이와 눈 맞춤한다.

금 새 꼬리를 흔들며 친구들께 자랑이다. 봐라 주인님이 오셨다. 난 너희들과 달라
삼월이는 눈을 깜박이며 빨리 꺼내 달라고 집으로 가자고 보채며 작은 창살 구멍으로 연신 입을 쳐 박는다.
그래 미안하구나, 잠시나마 너를 이런 곳에 보낸 내가 죄인이구나. 집으로 가자 그리고는 더 좋은 주인님을 찾아보자 우리는 이렇게 함께 차에 올라 콩닥콩닥 뛰는 삼월이의 숨결을 가슴으로 느끼며 집으로 왔다.

갈 때만 해도 철없이 가더니만 성견이 된 듯 철이 들어 왔다. 얼마나 겁이 났을까? 거두지 못 할 동물을 왜 정 부쳐 이런 고통을 감내할까 이것도 작은 욕심인가 싶어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선 지인들께 개를 입양할 주인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평소 알고 지내는 얼음골소리박물관장 내외가 집 지킴이로 키우겠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심성 곱고 환경이 좋은 이런 지인을 두고 어찌 우매한 몹쓸 짓을 했나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다. 삼월아 좋은 주인님 곁에서 재롱부리며 사랑 받기를 그리고 지나치는 길에 너를 보러 갈 것이야 삼월아 잘 가거라.
2017. 8. 1 삼월이는 정분을 끊고 새 주인 따라 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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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드레님의 댓글

강산드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월이는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얼음골소리박물관으로 새 주인을 만나 입양 되었다. 얼음골 여행길에 소리박물관을 찾으시면 삼월이 사연 듣고 왔다고 하면 관람료 50%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전국에 2군데 밖에 없는 소리박물관 골동품 수준의 고가 악기 전시 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