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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진달래와 설중두견화(雪中杜鵑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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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4 20:39 조회69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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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 中 杜 鵑 花
[설중두견화]
 
은암공파 29세 李 春 旭
 
 
已降荒坡綻杜鵑(이강황파탄두견) 서리 내린 荒涼한 山麓에 진달래꽃 피었는데,
 
立冬遙暮萎雰煙(입동요모위분연) 立冬마저 歲暮로 가니 시든 초목 흩날린다.
 
暌節珠蕾微瞻鳥(규절주뢰미첨조) 계절 어긴 꽃봉오리 보는 새도 없다지만,
 
淺學書生刮隱然(천학서생괄은연) 배움 천한 서생이라면 隱然히 눈 비비게 할 것이네.
 
梅忍凍智胡蝶夢(매인동지호접몽) 매화가 언 봄을 견디는 것은 胡蝶의 꿈을 아는 지혜고,
 
僕綢詩俟後昆緣(복주시사후곤연) 내가 詩를 얽매는 것은 뒤이어 올 사람의 因緣을 기다림에야.
 
爰宵灑雪花瓣愍(원소쇄설화판민) 곧이어 밤눈이 흩날리자 꽃잎이 可憐할 터,
 
伴日譏察硬赤旃(반일기찰경적전) 해와 더불어 問候하자니 붉은 깃발로 굳어버렸네.
 
 
解  題(해제)
 
 
 
을미년 한 해도 어느덧 세모로 흐르던 어느 날
하늘의 기운이 바뀌더니 푸르던 잎은 낙엽이 되어 산야를 덮었다.
자연히 찬바람은 매섭더니 결국 산중은 텅 비듯 하였다.
공허한 보라산 중턱에서 나는 가을진달래를 거짓처럼 담았다.
 
 
이미 서리가 내린 터라 이파리에 난 멍이 심하다.
 
산행 길에 밟을까봐 등산객의 걸음을 더디게 하던 개미조차 있지 않다.
눈길 돌려 보아줄 이도 마뜩치 않는 그곳에
두견화는 힘든 산로에 발길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태 설중의 매화는 들어 보았어도
저문 한해 언저리에 진달래라니 영 생소하다.
그런데 공허한 메아리로 나와 같은 처지이던가?
아무리 다시 보아도 두견화는 분명하다.
 
그날 당장 서설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는 터라
저 꽃잎이 얼마나 지켜낼 지 심려가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용인에는 서설이 내렸다.
 
 
날이 개어 급히 산을 온통 뒤져서 그를 다시 찾으니
빛바랜 잎은 어디다 몽땅 털어버리고
마치 차마고도(茶馬古道) 눈 쌓인 고개 길에 나부끼던
붉은 깃발이 되어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있더라.
설중두견화를 내가 예서 찾은 거다.
 
 
수 십장의 파지를 만들며 어렵게 시로 얽어 운을 붙였으니
花盤으로 서둘러 둘러쳐질 산록의 봄을 미리서 기다렸다.
봄은 과연 오고야 말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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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종회장(16대)님의 댓글

대종회장(16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견새가 눈 속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냄은
촉석루 삼장사의 붉은 향기가 항상 풍기는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정말 멋진 표현의 한시였다고 생각되지만 이 독자의 수준이 미흡함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이종무/고성이씨홈페이지운영위원장

돌실님의 댓글

돌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이종무 대종회장님!
지켜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찌 제가 촉석루삼장사의 거룩한 뜻에
조금이라도 다가가 비할 것입니까?
언제나 함께 만나뵈어
헌칠한 자태와 호방한 목소리 들을 수 있을런지요?
고맙습니다.